안녕하세요, 편집장 김경희입니다. 이번 한 주도 수고 많으셨어요. 아침 저녁으로는 춥지만 그래도 낮에는 따뜻하고 기분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요. 남은 가을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랄게요.
이번 컨셉진 레터의 주제는 '초심'입니다. 더 멀리 달리기 위해 잠시 휴간을 하면서 예전 사진들을 보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에게 이럴 때가 있었구나 싶을 때부터, 여전히 변하지 않았구나 하는 안도의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오늘은 예전 사진을 통해 돌아본 컨셉진 초창기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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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컨셉진의 시작은 모바일 앱이었어요. 보통은 종이잡지를 만들다 앱으로 넘어가곤 하는데 저희는 앱을 먼저 만들다 11호부터 종이책으로 넘어가게 됐어요. 사진은 컨셉진 앱 버전의 표지로 만든 명함이에요. 뒤에는 앱 설명과 연락처 등이 적혀 있죠. 처음 앱이 나왔을 때는 이렇게 명함을 만들어서 나눠드리고 다녔어요. 김재진 대표는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며 저 명함을 사람들에게 나눠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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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는? 도서 1위에 오릅니다!!!!
이때는 저희가 잘했다기보다 모바일 앱으로 발행하는 잡지가 거의 없었어요. 대부분 도서 위주였고 잡지사 중에는 앱을 시도한 게 저희가 거의 처음이어서 많은 분들이 다운받아 주셨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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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을 열면 안에는 이렇게 생겼어요. 그달의 컨셉진을 다운받아 읽거나 지울 수 있는 심플한 형태였죠. 읽고 지우는 버튼을 책갈피로 표현해봤어요. 이 아이디어는 지금 봐도 좋네요. 내지는 모바일에서 보기 편하게 구조를 잡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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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4년도 당시 저희 사무실이에요. 이때는 사무실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너무 조촐하죠.. 팀원들은 모두 다 제 지인... 지금은 모두 업계에서 멋진 활동을 하고 있어서 제게는 뭉클한 사진이에요. 저 공간에서 초창기 컨셉진이 탄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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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진이 앱에서 종이책으로 발행될 때쯤 고민이 많았어요. 앱은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도 그냥 지워진다는 게 아쉬웠어요. 열심히 만든 콘텐츠이니 만큼 종이책으로 소장하며 오랫동안 독자분들과 함께 하고 싶어 종이책으로 만들게 됐어요. 당시 아이디어를 왜 저 박스에 기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고민한 흔적이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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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으로 만든 결과는? 서점 구석으로...
책을 처음 만들면 누구나 큰 꿈과 기대가 있을 거예요. 저희도 컨셉진이 앱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종이책으로 발행되면 바로 서점에서 큰 인기를 얻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답니다. 규격보다 작고, 저렴한 책을 서점에서 열심히 팔아줄 이유가 없었던 거죠. 게다가 저희는 표지에 유명 연예인을 쓰는 잡지도 아니었으니 더 눈에 띄지 않았고요. 처음에는 이렇게 서점 벽면 구석으로 들어가 버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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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컨셉진은 자본의 여유가 없이 시작한 매체라 항상 여유가 없었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건 그저 몸으로 때우는 것. 플리마켓이 열리는 곳이라면 캐리어에 책을 한가득 담고 여기저기 다 나갔어요. 인기 있을 때도 있고, 3만원도 못 버는 날도 있었죠. 그래도 우리가 만든 책을 읽는 독자분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 행복했어요. 그리고 서점에서 주목받을 수 없다면 직접 판매처를 찾아 나서자는 마음으로 서울 시내 카페를 돌며 책을 팔 수 있는 매대를 구하기도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무모한 도전이었는데 당시에는 그게 저희가 할 수 있는 전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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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날 서점에서 조금씩 좋은 자리를 잡게 됐어요. 유통하시는 분들도 많이 도와주셨고, 조금씩 구독자분들이 늘면서 서점에서 찾아주시는 덕분에 완전 구석자리는 피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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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독자분들이 늘고 팀원들도 늘게 됐어요. 정기구독자분들이 2천 분 정도일 때는 이렇게 저희 팀원이 모두 모여 정기구독 박스를 포장했어요. 지금은 구독자분들이 배로 늘어 어쩔 수 없이 외부 업체에 맡겨 정기구독 발송을 하고 있지만, 한 달 동안 열심히 만든 책을 택배로 보내는 그 기분은 그대로인 것 같아요. 이후로 사무실도 더 커지고 좋아졌지만 위 사진을 보면 작고 아담했던 공간에서 만들어간 시간들이 그립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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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컨셉진이 앱으로 시작하고 11호를 기점으로 종이책으로 발행되며, 서점에 나가고 직접 플리마켓을 찾아다니며 독자분들을 만나게 된 초기 이야기를 들려 드렸어요. 나중에 100호 발행을 하면 지나온 시간들을 모두 기록하는 전시를 해보고 싶어요. 저희가 지나온 과정이 모두 빛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그림자도 분명 있었어요. 어려운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지만 때로는 고통스럽고, 때로는 미안한 시간들이 있었죠. 하지만 견뎠고, 나아갔어요. 지난 10년처럼 컨셉진의 앞으로의 10년도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여러분도 혹시 무언가를 시작하고 있다면, 혹은 시작을 망설이고 있다면 용기를 내세요. 그 일을 정말 좋아한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해낼 수 있을 거예요.
그럼 행복한 금요일과 주말 보내세요.
편집장 김경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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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8~9년 전 이화여대TV에서 컨셉진과 당시 모델, 지금은 패션 디자이너인 김찬 님의 하루를 함께 촬영해주신 적이 있어요. 컨셉진 초창기 모습, 그리고 제 젊은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궁금한 분들은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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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달려온 컨셉진은 올 한 해 휴간 기간동안 컨셉진을 발전시키면서 또, 컨셉진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 하고 있어요. 이 중 하나로 누구나 컨셉진 한 권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만을 담은 컨셉진 책자를 만들어 보는 ‘나만의 컨셉진 캠프’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어요.
6주 동안 저희가 매주 드릴 안내에 따라 저희가 준비한 곳에 사진이나 글만 넣어주시면 저희는 그걸 모아 당신을 담은 한 권의 컨셉진으로 만들어 드리는 프로그램이에요. 이 과정을 통해 당신을 인터뷰하고, 당신의 취향을 찾으며, 당신만의 삶의 컨셉을 찾고 소중한 책자로 기록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한 프로그램입니다.
‘나만의 컨셉진 캠프’는 내년에 유료 상품으로 출시될 예정으로, 이번에 컨셉진 구독자 분들 중 30분을 모시고 무료로 베타 체험단을 진행하려고 해요. 소중한 피드백을 받아 내년에 더 많은 분들이 컨셉진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게 발전시키겠습니다.
평소 컨셉진을 보며, 이 책 한 권을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로 담아보고 싶었던 분이 계시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해주세요. 신청이 완료되면 아래 링크는 닫힙니다. 완성된 책자는 면접이나 미팅 시 매력적인 자기소개 책자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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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미션캠프
with@concept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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