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편집장 김경희입니다. 이번 한 주도 수고 많으셨어요.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한 주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두 회복하는 한 주가 되셨기를 바랄게요.
이번 컨셉진 레터의 주제는 '컨셉진다운 기사'입니다. 컨셉진이 가장 잘하는 게 뭘까?,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게 뭘까?를 많이 생각해보는 요즘이에요.
컨셉진은 언제나 일상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했어요. 어느 날 한 강의에서 어떤 수강생분이 일상의 아름다움은 어떻게 만드는 거냐고 질문하시더라고요. 그 질문에 저는 '나다운 일상을 보내는 것'이라고 답했어요.
사실 일상을 아름답게 한다는 건 추상적으로 느껴지기도 해요. 사람마다 아름답다, 행복하다 느끼는 게 다 다르니까요. 그래서 컨셉진의 목표는 독자분들이 나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에요. 먼저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할 때 잘할 수 있는지 같은 나다움을 발견해야 나에게 맞는 아름다운 일상을 만들어 갈 수 있으니까요.
저희가 이런 생각에 확신을 더 할 수 있었던 계기가 있어요. 컨셉진 52호 '어른'편을 준비하면서 저희 사무실 근처에서 자주 만나는 어른들을 인터뷰한 기사가 있어요. 자주가는 문구점, 분식점, 세탁소의 어른들을 인터뷰하면서 평범한 사람도 자신의 삶에서는 주인공이구나, 아름다운 일상과 행복은 자기다운 삶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저희는 이런 기사를 참 좋아해요. 미디어는 셀럽을 통해 화제와 이슈를 만들어야 비즈니스를 유지할 수 있어요. 그래야 더 많은 광고 수주와 판매량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물론 저희도 컨셉진이 아닌 외부 기업과 콘텐츠 제작 작업을 할 때는 기업의 목표에 맞게 유명한 분들과도 작업을 많이 하고 있고요. 하지만 컨셉진만큼은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 진솔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때 더 가치 있는 미디어라고 생각해요. 특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넘어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 위로받고 힘을 얻길 바라거든요.
오늘은 저희가 이런 생각에 힘을 얻게 된 컨셉진 52호 기사 중 하나를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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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강원도 바닷가 사람인데, 배 안 타려고 상경했어. 78년도부터 문구 일을 했고. 여기서 한 지도 20년 정도 됐어. 이런 가게도 갖고, 아이들 잘 키우고, 며느리까지 봤으니까 그런 게 보람이지 뭐. 가족들이 화목하고, 화목이 유지되는 게 제일 좋아. 거기서도 제일 좋은 거는 집사람 만나서 결혼한 거고. 그다음엔 자식 본 게 좋았고, 요즘에는 손주 보는 게 제일 낫고. 두 돌밖에 안 됐는데 말을 잘해. 요즘은 ‘할비, 할비’ 하고 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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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선 일한 지는 17년 됐어 . 할 게 없어서 시작한 거야 . 내가 이걸로 무슨 돈을 벌겠어 . 그냥 주위 사람들이랑 노는 재미로 사는 거지 . 사람들이랑 놀 때가 제일 재밌어 . 여기서는 오목을 둔다거나 , 약주를 할 시간도 없고 , 그냥 이야기하면서 놀아. 이야기하다가 손님 오면 가고 그래. 나이 들어서 재밌는 게 뭐 더 있겠어? 복권에 당첨될 것도 아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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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긍정적으로 살려고 하는데, 나이 60 넘어가 봐, 이 생각 저 생각 많이 들어. 노후에 대해서. 혼자 집에서 생각하고 있으면 우울하고 그래. 그러니까 나와서 활개 치고 이러면 좋은 거야 나는 . 손님들이 맛있다 , 잘 먹었다 , 고맙다 해주면 보람도 있고 즐겁지. 일은 즐거워하면서 해야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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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이 사춘기 왔을 때 가장 힘들었어. 그래도 이겨내고 잘 커줘서 고맙지. 나야 뭐, 자식 키워서 잘 될 때 행복해. 요새는 자식들이 내가 할 일을 다 해주니까 편하고. 어제는 김장을 했는데, 우리 아들이 도와줘서 너무 행복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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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청원 경찰로 일한 지는 7년 5개월 정도 됐지. 나이가 있어서 취직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어 . 사람인에 공고 뜬 걸 보고 지원해서 일을 시작했어 . 어떤 손님은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싫은 소리를 하는데, 대부분은 인사도 잘 받아주고 도와주기도 해. 그럴 때면 보람을 느껴. 취직 안 한 젊은 사람이면 한번 생각해봐. 젊을 때 잠깐 해보기에 괜찮은 일인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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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람이건 꽃을 즐겁게 인식하기 때문에 꽃을 보면은 마음이 편하게 돼 있어. 아침저녁으로 일어나서 꽃을 보 면 즐거워. 그러니까 가정집에서 꽃을 키우는 거야. 꽃이라는 거는 언제고 밝 으니까 꽃 보면 웃고, 편하고 그래. 그게 인생사는 낙 중에 하나야. 꽃이 좋으니 까 내가 칠십몇인데도 아직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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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는 금은방을 6년 정도 했어 . 금융실명제가 생기고 IMF 터지면서 금장사가 안되더라고 . 그래서 그때 옷 장사를 시작했는데 옷을 잘 모르니까 1년 만에 부도가 났지. 그때가 제일 힘들었어. IMF 이후부터는 싸구려 장사가 잘 되더라고. 종합분식을 시작하고 3~5년 사이에 많이 벌었지. 그때 빚 거의 다 갚고 편안하게 장사하면서 20년째 여기서 일하고 있어. 크로켓 장사로 바꾼 지는 얼마 안 됐고.... 최근 바로 앞에 경쟁자가 하나 붙어서 1년을 또 불철주야 일했어 . 지금은 방송도 타고 그래서 손님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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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하다가 실패하고, 직장 다니다가 동생 가게인 정육점에서 같이 일하게 됐어. 이 일을 한 지는 25년 정도 된 것 같네. 항상 찾아오는 단골들에게 감사함을 느껴. 젊은 사람들도 한 곳에서 오래 일했으면 좋겠어. 일들은 다 열심히 하는데 조금 더 깊이 생각해서 꾸준하게 했으면 해. 조금 안 좋다고 그만두지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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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하는 게 크게 힘들진 않잖아. 뭐 정신적으로 신경 쓸 게 있긴 하지만, 그래도 노동하는 것보단 수입이 괜찮아. 나이 먹고 할 만한 직업이야 이게. 이 나이에 어디 가서 뭘 하겠어. 직장을 다니겠어, 애를 봐주겠어, 어디 가서 설거지하겠어. 아무것도 못 하잖아. 이것밖에 할 게 없지. 지금이 행복한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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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81년도부터 이발을 했지. 그때가 내 나이 마흔한 살이었어. 다른 일 하다가 여기로 온 거지. 한 37년 정도 됐나 봐. 옛날에 여기 이발소 있는 곳이 큰길이었는데 지금은 지하철 생기고 길이 다 죽었어. 이제는 단골손님만 머리하러 와. 요새 몇 번이고 젊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날 찍겠다고 했는데, 아가씨가 벌써 네 번째인가 다섯 번째야. 아휴, 이젠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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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셨나요? 누구나 삶의 주인공이고 행복과 아름다운 일상은 나다움에 있다는 저희의 생각에 조금은 동의하시나요?
미디어 노출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 화제성이 약한 분들을 모시고 콘텐츠를 만드는 게 힘들때도 있어요. 하지만 컨셉진은 늘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통해 나다운 삶을 고민하고 우리의 일상을 조금 더 아릅답게 살 수 있도록 돕는 매체가 되고 싶어요. 부족한 점이 많지만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해주세요.
그럼 행복한 금요일과 주말 보내세요.
편집장 김경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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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달려온 컨셉진은 올 한 해 휴간 기간동안 컨셉진을 발전시키면서 또, 컨셉진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 하고 있어요. 이 중 하나로 누구나 컨셉진 한 권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만을 담은 컨셉진 책자를 만들어 보는 ‘나만의 컨셉진 캠프’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어요.
6주 동안 저희가 매주 드릴 안내에 따라 저희가 준비한 곳에 사진이나 글만 넣어주시면 저희는 그걸 모아 당신을 담은 한 권의 컨셉진으로 만들어 드리는 프로그램이에요. 이 과정을 통해 당신을 인터뷰하고, 당신의 취향을 찾으며, 당신만의 삶의 컨셉을 찾고 소중한 책자로 기록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한 프로그램입니다.
‘나만의 컨셉진 캠프’는 내년에 유료 상품으로 출시될 예정으로, 이번에 컨셉진 구독자 분들 중 30분을 모시고 무료로 베타 체험단을 진행하려고 해요. 소중한 피드백을 받아 내년에 더 많은 분들이 컨셉진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게 발전시키겠습니다.
평소 컨셉진을 보며, 이 책 한 권을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로 담아보고 싶었던 분이 계시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해주세요. 신청이 완료되면 아래 링크는 닫힙니다. 완성된 책자는 면접이나 미팅 시 매력적인 자기소개 책자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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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미션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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