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편집장 김경희입니다. 일주일 사이, 2022년에서 2023년이 되었네요. 여러분 2년 동안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번 레터에서, 여러분께 가볍게 읽으실 수 있는 이야기를 전달드리겠다 하고선,, 그 어느 때보다 내용을 한가득 전달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정말, 가볍게 읽으실 수 있도록 간단하지만,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해보려 합니다.
"컨셉진 표지 색은 어떻게 정해요?" 많은 독자분이 제게 자주 해주시는 질문이에요. 이전에 한번 표지 촬영 현장을 보여드렸는데, 이번에는 그 배경이 되는, 컬러를 정하는 나름의 몇 가지 기준에 대해 설명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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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컬러 선정 시 고려할 항목 다섯 가지
첫 번째. 주제가 가진 무드와 어울리는가?
컨셉진에서 매호 선정하는 주제는 나름의 무드가 있고, 그 무드에 어울리는 컬러가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만약 여러분이 '과일'을 주제로 표지 컬러를 정한다면 어떤 컬러를 선택하시겠어요? 블랙, 브라운, 카키... 이런 컬러를 선택하실 것 같나요? 저는 옐로, 오렌지, 레드... 이런 컬러를 선택할 것 같아요. 그럼 혹시 '여유'는 어떨까요? 쨍한 컬러보다, 조금은 톤 다운된 컬러가 더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 이렇게 생각하는 게 편견이라면,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래도 이왕이면 많은 분들이 그 '단어'를 떠올렸을 때 연상되는 컬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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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표지 사진에 들어갈 소재의 컬러와 어울리는가?
사실 표지는 컬러를 정하기 전, 어떤 아이템 혹은 장면 촬영할지 그 소재에 대한 논의부터 먼저 진행돼요. '비주얼 팀'인 디자이너와 포토그래퍼를 주축으로, 주제와 어울릴 만한 이미지 시안을 찾아와 어떤 소재가 가장 좋을지 선택하죠. 이 과정에서, '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네?'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마무리'가 주제였을 땐, 하루의 마무리 느낌이 나도록 탁상 조명이나 인센스, 마지막 퍼즐, 매듭 등 다양한 소재가 등장했는데, 여기서 편집장의 픽은 '매듭'이었어요. 주제를 잘 설명해주기도 하고, 뻔하지 않은 비주얼이라는 게 그 이유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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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소재를 '매듭 끈'으로 선택한 뒤, 동대문 시장에 가서 다양한 종류의 매듭을 구해왔어요. 그 후, 다양한 컬러 조합으로, 또 다양한 매듭 방식으로 연출하여 촬영한 뒤 가장 마음에 드는 한 장의 사진을 골랐죠. 그리고 그 사진에 포함된 매듭의 컬러를 따서 표지 컬러에 반영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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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해당 호가 발행되는 계절과 어울리는가?
표지 컬러가 나름 계절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느껴보신 적 있나요? 앞서 단어가 주는 무드가 있다고 말씀드린 것처럼, 계절이 주는 무드, 또 그와 어울리는 컬러가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 추운 한겨울에는 따뜻한 컬러가 손에 잡히고, 무더운 여름에는 쨍한 컬러가 손에 잡힐 테니까요.
첫 번째, 두 번째 조건을 맞춘 뒤, 세 번째 조건에도 맞는지 확인하죠. 그런데 이렇게 조건을 맞출 때 거의 벗어나는 일은 없더라고요. 매호 주제를 정할 땐 발행되는 계절을 반영하기 때문이죠.ㅎㅎ 주제를 정할 때 고려하는 점과 표지 색을 정할 때 고려하는 점들이 모두 복합적으로 섞여 있어요. 그만큼 뭐 하나 쉽게 정하는 법 없이, 까다롭게 선택한다는 뜻이기도 하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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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한번 맞춰보세요! 위에 있는 41호부터 55호 중에, 어디서부터 어디가 겨울이고, 봄이고, 여름이고, 가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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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최근 발행된 호들의 색상과 겹치진 않는가?
같은 색상이 자주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빨강/ 파랑/ 초록/ 노랑]으로 나눠, 이어지는 호에 가능한 비슷한 컬러가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요. 빨강 계열의 표지가 나온 뒤, 바로 다음 호에 빨강 계열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죠. 오래전부터 컨셉진을 모으시는 독자분이 많기 때문에, 독자분들이 한 권 한 권 모아 쭈루룩 진열하실 때마다 다채로움을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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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앞서 발행된 2개호와 합쳐 세 권을 만들었을 때 조화로운가?
이건 꼭 지키는 항목은 아니고, 꼭 그래야만 하는 이유도 없지만, 제가 개인적인 욕심으로 가능한 지키려고 하는 부분이에요. 네 번째 항목에서 말씀드렸듯이, 많은 분들이 컨셉진을 쭉- 모으시기 때문에 이왕이면 그 한 권 한 권이 모여있을 때 조화롭게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또한, 지인들에게 최신 호 세 권을 선물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고요. 그럴 때 선물 받으시는 분이 "와, 책 컬러 너무 예쁘다!" 하고 반해 컨셉진을 구독하시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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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예요. 41호(생일), 42호(아침), 43호(아지트). 아주 살짝 의도한 부분인데, 이 세 권의 표지에는 색의 연결성이 있어요.! 41호 표지 색이 43호엔 아이템 색으로, 42호 아이템 색이 43호엔 표지 색으로...! 그래서 더욱 조화로워 보이는 거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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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저처럼 여러분도 특별히 좋아하는 조합이 있나요? 참고로 저는 41~43호 라인도 좋아하지만, 61~64호 라인과 71~76호 라인도 참 좋아하는데요. 이렇게 보니,, 저는 '겨울'에 발행된 호들을 좋아했던 거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네요!
오늘 제 이야기를 들으며 갖고 계신 컨셉진을 살펴보시진 않았나요? 이번 주말은 '아~ 그래서 이게 이 컬러구나!' 하며 컨셉진을 다시 한번 꺼내보시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컨셉진 재발행일이 다가오는 만큼 레터를 발행할 날도 얼마 안 남았네요.! 다음엔 더 재밌는 얘기로 찾아올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집장 김경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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