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편집장 김경희입니다.
아득하게만 느껴졌던 컨셉진 재발행, 그리고 이 소식을 여러분께 전해드리는 날이 이렇게 찾아왔네요. 현재 컨셉진 97호는 발송 준비 중에 있으며, 1월 31일 여러분께 발송될 예정입니다. 긴 기다림을 기꺼이 감내해주시고, 믿음과 응원으로 기다려주신 정기구독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경영상의 이유로 컨셉진 휴간을 결정하면서부터 정기구독자분들께 휴간 소식을 알리고, 또 재발행 일정을 수차례 연기하며 마음에 여러 불안과 걱정, 부담, 고민이 정말 많았습니다. '컨셉진을 휴간한다고 알리면, 독자분들이 많이 실망하겠지', '세상이 우리 등을 돌리겠지', '독자분들은 대체 왜 컨셉진을 좋아하셨던 걸까', '이 작은 잡지 하나 안 보인다고 해서 신경 쓸 사람 없겠지',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겠지', '다시 돌아가면 예전처럼 우리를 좋아해주실까', '1년을 쉬었는데, 우리가 예전처럼 잘할 수 있을까' 등등.
이런 생각에 그 어떤 답도 얻지 못한 채 불안하고 불편한 마음이 계속될 때,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사실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레터를 읽고 계신 여러분. 일주일에 한 번씩 보내드리는 레터를 읽으며 컨셉진의 재발행을 기다려주시는 독자분들이 계신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수차례 재발행 일정이 연기되어도 구독을 취소하지 않고 지금까지 기다려주신 독자분들이 계신다는 사실이, 우리가 다시 컨셉진을 발행해야 하는 이유가 되어줬습니다.
그리고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에 시작한 이 <컨셉진 레터>를 쓰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컨셉진 옛 이야기를 찾아보며, 우리가 다시 컨셉진을 발행해야 하는 이유를 보다 확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10년 전에 '세상에 긍정적인 이야기를 전해보자', '자극적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콘텐츠 말고,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는 따뜻한 콘텐츠를 만들자', '스타일리시한 <좋은생각>을 만들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컨셉진이 10년 동안 변하지 않고 꾸준하게 그 목적을 지켜왔다는 사실, 우리가 만든 콘텐츠가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 세상에는 여전히 이런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사실, 우리가 그동안 정말 잘해왔다는 그 사실을 확신했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휴간이라는 시간을 통해 컨셉진 콘텐츠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게 되었고, 컨셉진을 애정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책임감도 더욱 커졌습니다. 앞으로 이 마음 잊지 않고 더욱 단단하게 나아가보려고 합니다. 여러분께서도 지금까지 그래주셨던 것처럼 따뜻한 응원과 때로는 따끔한 충고로 앞으로도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려요!
컨셉진 재발행까지 매주 발송드리기로 했던 이 <컨셉진 레터>는 이제 여기서 인사드리려 합니다. 다만, 여러분이 이 레터를 많이 아껴주셨고, 저희 또한 컨셉진 레터를 애정하고 여러분과 더 자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컨셉진 레터>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다시 돌아오려고 합니다. <컨셉진>과 별개로, 이 <컨셉진 레터>는 조금 더 고민하고 더 나은 콘텐츠로 복귀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동안 <컨셉진 레터>를 애정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앞으로 여러분과 더 가까이 지낼 수 있도록 다각도로 고민하고, 자리를 만들어 볼게요!!
감사합니다.
편집장 김경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