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미 여러분, 안녕하세요. 에디터 안대근입니다. 따뜻한 봄이 찾아온 3월은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3월이 꼭 두 번째 새해처럼 느껴져요. 날이 풀려서 그런지, 새 학기 때문인지, 귀찮음과 무기력함을 핑계로 미뤄둔 일들을 제대로 시작해 보라고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달 같거든요. (매주 책 1권 읽기, 영어 공부하기, 운동 등록하기 등 새해에 세웠던 계획들을 흐린 눈으로 지켜보는 거… 비단 저뿐만은 아니잖아요? 그렇죠?)
“그래, 이번엔 진짜 제대로 해보는 거야!” 하고 마음 먹(으려)던 찰나! 저에게 딱 맞는 미션이 주어졌어요. 바로 ‘시장에서 당 충전하며 에너지 채워보기’. 새해에 세웠던 계획들이 흐지부지된 건 아무래도 제 게으름과 무기력 탓이 클 텐데요. 게으름과 무기력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꼭 필요한 법이거든요! 그럼, 저와 함께 달달한 에너지가 가득했던 주말 시장의 풍경 속으로 떠나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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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호 특집 <에너지 충전소>에 소개된
'시장에서 당 충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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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자기만의 에너지 충전법이 있나요? 무기력의 망망대해를 떠도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답이 보이지 않는 문제 앞에서 의욕이 모두 꺾여버렸을 때, 또는 그냥 괜히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순간들이 있잖아요. 누군가가 나를 향해 “힘내!”라고 외쳐도 그게 마음까지 닿지 않고 메아리로 튕겨 나가는 순간들. 그럴 때 제가 즉각적으로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방법은 바로 어떻게든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가는 거예요. 에너지 넘치게 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을 구경하다 보면, 그 에너지가 저에게도 조금씩 전해지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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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활기 가득한 분위기를 공짜로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으니, 그곳은 바로 ‘재래시장’이랍니다. 생각해 보면, 자취를 시작하고 나서 지냈던 동네마다 꼭 재래시장이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퇴근길이나 주말에 시장에 들르는 것이 일상이었는데요. 꼭 장을 보지 않아도 그냥 산책 겸 구경을 하러 자주 갔던 것 같아요. 각종 채소와 과일, 생선 등 가판대를 가득 채운 색색의 식재료를 보는 것도 재밌었고, 코와 입을 유혹하는 맛있는 간식들을 어쩔 수 없는 척 사 먹는 즐거움도 한몫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온라인 쇼핑이나 마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사람들 사이의 활력이 마음에 들었죠. 그런 기억들 때문일까요? 해봤어 레터를 위해 시장을 찾아가는 길이 무척 설레고 즐거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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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에너지 충전을 하고 나면
저도 이모네 과일과 야채처럼 싱싱해질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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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해봤어 레터를 위해 제가 찾은 곳은 바로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길동복조리시장’이에요. 사실 이곳은 제가 사는 동네도, 지인이 사는 동네도 아니었는데요. 친구와 만나서 시장 탐방을 어디로 갈까 고민하며 네○버지도에 ‘재래시장’을 검색했더니, 근처에 무척 귀여운 이름을 가진 시장이 하나 있는 거예요! 시장 이름부터 마음에 쏙 들지 않나요? 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복이 깃들길 바라는 마음으로 ‘복조리시장’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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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귀여운 '길동복조리시장'
새로미 여러분, 복 받아 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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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시장을 오가는 것만으로도 활기를 느끼기에 충분하지만, 이왕 온 김에 장도 보고 맛있는 음식까지 맛보면 금상첨화겠죠? 특히 이번엔 ‘시장에서 당 충전’이라는 합당한 명분(?)까지 있었으니, 주머니에 넣어둔 빳빳한 지폐를 쓰다듬으며 신나는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다양한 음식들의 향연이 펼쳐졌는데요. 그중에서도 제 눈을 단번에 사로잡은 건 바로 투명한 피를 가진 찐만두! 아기 주먹만큼 큼지막한 사이즈의 만두 6개에 단돈 5천 원이라니…. 맛도 가격도 모두 만족스러웠던 시작이었어요.
다음 타자는 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제 베이커리, 사라다빵인데요. 세상에 맛있는 소스가 참 많고 많지만, 양배추 사이에 뿌려진 케첩 반 마요네즈 반 소스만큼 입에 착 달라붙는 소스는 없는 것 같아요. 배는 적당히 채웠으니, 이제 달달한 후식을 먹을 차례! 같은 가게에서 찹쌀 도넛을 사서 한 입 베어 물고 다시 시장 탐방(=먹방 투어)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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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에너지 충전 맞죠? 먹방 투어 아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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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는 꼭 음식이 아니더라도, 구경하는 재미가 넘쳤어요. 제가 이번 호 ‘클로즈업’ 코너에서 색깔에는 고유한 에너지가 있다는 컬러테라피를 소개했는데요. 시장에 오니 컬러테라피 받으러 따로 갈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새빨간 딸기, 노란 콩나물, 새하얀 두부, 초록색 대파까지, 어디에 눈을 둬도 천연색의 식재료가 펼쳐져 있어 그 알록달록함에 기분이 산뜻해졌거든요. 그 싱그러움이 고스란히 전해져 괜히 나까지 싱싱해진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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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에 기분 좋은 에너지를 가득 담았으니, 다시 입 안에 당을 채워야겠죠. 호떡 가게에서 바로 반죽해서 튀겨주는 호떡을 하나 사서 들고, 옆에 있는 커피 원두 가게에서 아이스 드립 커피를 한 잔 주문했어요. 바리스타가 눈앞에서 내려주는 향긋한 드립 커피를 마시니, 단돈 3천 원에 시끌벅쩍한 시장 바닥에서 이태리 노천 카페로 순간이동(!)한 기분이었달까요. 달고나와 슈크림 붕어빵을 마지막으로 제 시장 먹방 투어는 끝이 났는데요. 역시 맛있는 음식만큼 즉각적인 에너지원이자 행복의 근원은 없구나 하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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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맛보는 향긋한 드립 커피
양말 가게와 콜라보(?) 중인 붕어빵집
이런 이색적인 풍경이 시장 나들이의 재미 아니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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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성실을 지켜보는 건
가장 건강한 에너지 충전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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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 기분이 들더라고요. 빵빵해진 배만큼이나 마음속에는 건강한 기운이 가득 차오른 것 같은 느낌. 우리가 먹고살기 위해서 행하는 매일의 성실들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활기 넘치는 시장의 모습에서 분명히 알 수 있었거든요.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일을 성실하고 묵묵히 수행해 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 무엇보다 에너지가 넘쳤어요. 그래, 매일같이 흘러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는 이를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가 아주 빼곡히 들어차 있구나 하고 깨달은 순간이었죠. 그 성실함을 두 눈으로 목격한 오늘! 저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어 집으로 가던 발걸음을 돌려 도서관으로 향했답니다. ‘3월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일기장에 미뤄둔 실천들을 다시 적고, 책을 한 권 빌려서 읽었어요. 혈당 스파이크가 와서인지 아주 ‘살짝’ 졸리긴 했지만… ‘게으름과 무기력 타파!’ 일단 하루는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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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만난 귀여운 사진으로 마무리 인사를 전합니다.
손에 꽈배기를 꽉 쥔 아이처럼
우리도 행복을 양손에 꽉 지며 살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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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하는 미션 EVENT 🎁
읽기만 한다고 내 것이 되진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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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미 여러분과 함께 미션 참여하고 선물 받아가세요! 저희는 님이 실천하는 한 달을 보내실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읽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르니까요. 매주 재미있고 유익한 미션에 참여해보고, 미션캠프 홈페이지 내 '컨셉진 미션' 게시판에 인증을 남겨주세요. 매주 두 분을 선정해 아이템 코너에 소개된 제품을 선물로 보내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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