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주미님! 컨셉진을 처음 만난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작년 6월, SNS에서 우연히 컨셉진을 발견했어요. 왕복 4시간 출퇴근으로 지쳐있을 때였죠. 너무 피곤해서 생각하기조차 싫은 날이 이어지고, 버스에서 유튜브와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흘려 보내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무렵, 컨셉진을 발견했어요. 곧바로 구독을 시작했고, 이후 ‘인터뷰 캠프’에도 참여해 제 이야기가 담긴 멋진 책자를 만들기도 했어요.

요즘에는 컨셉진을 어떻게 활용하시나요?

책은 갖고 다니기 무겁거나 한 번 읽다가 말면 흐름이 끊겨 부담스러울 때가 있는데요. 컨셉진은 작고 가벼워 가방에 쏙 들어가고, 코너별로 나뉘어 있어 틈틈이 읽기 좋아요. 회사 점심시간이나, 대중교통 탈 때, 약속 장소 일찍 도착했을 때 꺼내 읽으며 기분을 환기해요.

컨셉진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코너를 골라주세요! :)

'투 라이프'와 '나다운 집' 코너를 가장 좋아해요. 나이가 들수록 비슷한 분야에 있거나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만 만나게 되는데, 완전히 다른 삶의 이야기와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어 신선하거든요.

특히 115호 <오래쓰기>편을 통해 알게 된 ‘무브먼트 의왕’에 직접 다녀오기도 했고, ‘나다운 집’에서 인터뷰한 이민경 님의 『도쿄 큐레이션』을 사서 인상 깊게 읽기도 했어요. 컨셉진 덕분에 삶의 반경이 조금 더 넓어진 것 같아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되기도 하죠.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달 주제 ‘자기관리’의 첫인상은 어떠셨어요?

이번 달 주제 ‘자기관리’를 처음 만났을 때, 오래 알고 지냈지만 한동안 연락 못한 반가운 친구를만난 느낌이었어요. 저는 자기관리에 늘 진심인 사람이었거든요.

학창 시절에는 공부는 물론, 제3외국어, 봉사, 대외활동, 운동까지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빠짐없이 챙기며 바쁘게 지냈던 것 같아요. 사회에 나와서도 마찬가지였고요. 배우고 싶은 게 생기면 망설임 없이 원데이 클래스를 신청하곤 했어요.

지금은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예쁜 아이와 셋이 함께하는 삶을 살고 있어 안정적이고 소중하지만, 하루 24시간의 총량은 같기에 자연스럽게 저를 위한 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주제가 더 반가웠어요. 예전만큼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나를 위해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를 다시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거든요. 잠시 멀어졌던 자기관리를 다시 조금씩 제 일상으로 불러올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도 되었어요.

주미님은 '해보고 싶은 운동 1일 체험해보기'에 지원해 주셨죠. 신청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잠시 멈춰 저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어요. 3월은 유독 바빴거든요. 출장과 외근, 잦은 회식까지 겹치며 평소 주 2~3회 하던 운동도 거의 못 했죠. 근무일의 절반은 지방을 오갔고, 회복되지 않는 피로에 결국 몸에서 신호가 왔어요. 다래끼를 두 번이나 째고, 인후염도 쉽게 낫지 않아 병원을 계속 다녀야 했고요. 남편도 쉬어야 할 때라며 걱정했을 만큼요. 그 시기에 챌린지를 접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신청하게 되었어요.

많이 고된 3월을 보내셨네요. 그렇게 기대하며 1일 체험 운동해 본 과정은 어떠셨나요?

저는 클라이밍을 선택했어요. 헬스, 요가 등 다른 운동은 많이 시도해봤지만 클라이밍은 제게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었는데요. 주변에 클라이밍하는 동료나 친구들이 많아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이번 기회에 클라이밍 만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었어요.

금요일 오후 반차를 내고 남편과 함께 챌린지에 도전해봤어요. 연애 시절부터 제가 하고 싶은 건 함께 해주는 든든한 조력자였는데, 연애 때 기분도 살짝 내보고 싶었거든요(웃음). 

그런데 챌린지에 참여하기까지 변수가 많으셨다고 들었어요.

수원에 있는 클라이밍장을 예약했는데 연애 시절과는 달리 제 휴가, 아이 일정, 운영 시간을 맞추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중간에 아이의 열감기로 예약 날짜를 약 일주일 미루기도 했고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직접 클라이밍 체험 해보니 어떠셨나요?

평소 헬스를 꾸준히 해서 체력에는 자신 있었는데, 클라이밍은 쓰는 근육이 달랐어요. 인상 깊었던 점은 클라이밍은 몸의 균형을 삼각점으로 유지하며 목표를 향해 간다는 거였고, 코스를 풀어나가는 걸 '문제를 해결한다'고 표현하는 게 참 멋지게 느껴졌어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머리와 몸을 함께 쓰는 하나의 활동처럼 다가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