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로미 여러분! 신창우 에디터입니다. 지난 4월 컨셉진에 새로이 합류해서 매거진으로는 몇 번 빼꼼 인사드렸지만, 해봤어레터로는 처음 인사드리는 거라 살짝 긴장되네요. 그래도 설레는 봄날, 제가 해본 체험을 통해 여러분과 한 뼘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게 되어 기쁨도 큽니다.😉
이번 <등산> 편의 투라이프 기사 중에서 등산 정보 앱 '알레' 이야기가 유독 흥미를 잡아끌었어요. 평소 등산을 사랑하지만, 차를 처분한 후로 애정에 한계가 왔었어요. 먼 산을 가려면 차가 있는 지인에게 동행을 권하거나, 교통편을 여러 번 갈아타야 하는 이동은 등산하기도 전에 사람을 지치게 했거든요. 그래서 항상 가까운 산만 손이, 아니 발이 가다가 알레의 존재를 알게 된 거죠. ‘이거 어쩌면, 다시 등산을 찐하게 사랑 할 수 있겠는데?’ 싶은 들뜬 마음으로 알레 앱을 다운받았습니다. 그로부터 불과 일주일 만에 산을 오르게 된, 저의 등산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
|
|
앱 스토어에 알레를 검색하면 ‘등산을 쉽고, 편하게’라는 슬로건이 보여요. 기사를 읽을 때도 그랬지만, 제 마음을 가장 크게 동요시킨 말이에요. 사실 대부분의 등산을 백패킹의 일부처럼 해왔던 저에게 등산은 쉽고, 편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거든요. 오히려 이겨내야 하는 묵직한 도전에 가까웠죠. 그런데 알레는 정반대의 말을 하고 있으니, 전에 없던 궁금증과 기대감이 마음속으로 한가득 쏟아졌습니다. 마치 성향이 반대인 사람에게 끌리듯, 인정하고 싶지 않은 두근거림으로 앱을 켜자마자 웬걸. 첫눈에 반해버린 등산 일정이 보였어요. 바로 2년 전부터 그토록 가고 싶었던 강원도 정선에 있는 민둥산! 그런데… 어라? 매진이네!? 🥲
|
|
|
민둥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돌리네 지형
(석회암이 녹아 밑으로 꺼지면서 생기는 고립 지형)을 보고 싶어
2년 전부터 점찍어 둔 산이었는데...ㅜㅜ |
|
|
1년 중 5~6월이 가장 아름다운 민둥산이 매진인 건 당연한 일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툭 튀어나온 입과 아쉬움으로 빵빵해진 볼은 숨길 수 없었어요. 그러고는 상사병에 걸린 사람처럼 힘이 쭉~ 빠져, 조금 있다가 다시 찾아보자는 핑계로 어영부영 앱을 꺼버렸죠.
그로부터 이틀이 지난 주말 아침. 아차차 싶은 마음에 다시 켜보니, 민둥산에 좌석 하나가 비어있는 게 아니겠어요?! (취소하신 분 만수무강 하시길🙌) 민둥산 이 녀석 밀당이 장난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얼른 예약 버튼을 누르고 결제 수순을 밟았습니다. 아마 이때부터 알레의 진가를 알게 된 것 같아요. |
|
|
터치 몇 번으로 1분도 안 돼서 결제부터 예약 확정까지 끝마치고 나니, 뭔가 잘못됐나 싶었어요. 예상보다 너무 간단했거든요. 막연하게 ‘등산’ 관련 서비스는 조금은 투박해서 시스템이 복잡할 거라 걱정했는데, 그건 우물 안 개구리였던 저의 착각이었어요. 효율적인 서비스를 추구한다는 ‘웬리’ 대표님의 말과 2040을 고객 페르소나로 정한 알레의 센스가 단번에 이해되는 순간이기도 했죠. 그런데 정말 놀란 건 시스템보다 상세 페이지와 이용자 가이드였어요. 그 산을 오르게 될 우리를 위해 한 줄, 한 줄 써 내려간 정보성 글에서 산을 사랑하는 누군가의 다정함이 느껴졌거든요. 참 신기하죠. 딱딱한 정보에 마음이 배어있다는 사실이.
|
|
|
예약이 확정되면 메신저를 통해 등산에 대한 다양하고,
자세한 정보가 담긴 '이용자 가이드'를 전달받게 되어요. |
|
|
상세 페이지만 찬찬히 읽었을 뿐인데, 처음 가는 민둥산과 처음 경험하는 알레의 서비스가 두렵지 않아졌어요. 제가 걱정하고, 묻고 싶었던 말들이 이미 그곳에 모두 적혀 있었거든요. 마치 알레를 이용하려는 등산객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꿰뚫어 보고, 가려운 곳을 정확히 짚어 아주 다정한 손길로 긁어주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산을 오르는 사람은 저인데, 정작 저는 등산 당일까지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짐만 챙겨 사당역으로 향했습니다. 모든 등산 계획을 알레가 다 짜줬듯, 사당역 앞에서 대기 중인 ‘알레버스’가 저를 단번에 등산로 입구까지도 데려다주거든요.
|
|
|
사당역 앞에 대기 중이던 알래버스와 민둥산 등산로 입구 |
|
|
민둥산행 알레버스 출발 시간은 오전 6시 50분. 탑승과 함께 곧바로 쿨쿨 자고 일어나니, 등산로 입구에 도착해 있었어요. 오전 10시쯤, 부스스한 눈을 비비며 등산 시작! 등산로 초입에 나오는 갈림길에선 알레가 추천한 ‘급경사’ 루트를 선택했어요. 태백산맥이 한눈에 들어차는 전망대로 향하는 길이라 포기할 수 없었죠.
그런데 마음 한편엔 걱정이 있었어요. 평소 15kg이 넘는 커다란 배낭을 메고 산을 오르다 보니, 급경사는 사고로 가는 지름길이었거든요. 등산을 묵직한 도전처럼 여겼던 습관 때문에, 2kg도 안 되는 배낭을 멨음에도 겁을 먹어버린 거예요. 살짝 긴장한 채 저만의 습습, 후~ 습습, 후~ 호흡(TMI. 짧게 두 번 마시고, 한번 크게 뱉으며 리듬을 유지하는 창우표 호흡법 😉)을 하며 평소 페이스대로 오르는데 ‘어라? 이것 봐라?’ 몸이 너무 가벼웠어요. 그때 알았죠. 아, 진짜 쉽네.
|
|
|
전망대에서 바라본 태백산맥의 웅장함...ㅎㄷㄷ🤩
|
|
|
등산은 자만하며 빠르게 오르면 자꾸 위를 보게 되고, 게으름 피우며 느리게 오르면 자꾸 뒤를 돌아보게 돼요. 그래서 ‘적당함’을 지키며 나아가야 하죠. 그럴 땐 신기하게 땅을 보게 돼요. 자연스럽게 목을 숙여 내 앞에 놓인 흙과 돌과 나무뿌리와 그곳을 향해 내딛는 내 발을 보며 마치 산에게 정중히 인사라도 하듯. 그러다 고개를 들면 산도 정중히 마중 나와 정상을 열어주며, 시원한 바람과 아름다운 풍경을 내어주죠. 민둥산은 그중에서도 가장 극진히 저를 반겨준 산이었습니다.
|
|
|
전망대부터 정산까지 펼쳐진 초원 같은 지형과
그 너머로 보이는 태백산맥 풍경 때문에
감탄만 1,000번 정도 한 것 같아 아직도 입이 아프네요...
|
|
|
정상석 뒤편으로 펼쳐진, 그 유명한 돌리네 지형을
마주하면 사진 1,000장은 기본이니, 보조 배터리 꼭 챙기세요... 꼭!
|
|
|
알래버스 서비스 때문에 집으로 돌아갈 걱정도 없어, 하산 길도 ‘사뿐사뿐’이었어요. 몸도, 마음도 가볍다 보니 올라오는 등산객들과 가벼운 대화도 주고받았죠. “얼마나 남았어요. 아저씨?” “(뭐...아.저.씨?) 응, 한참 남았어요~는 농담^^”, “총각, 진짜 30분만 더 가면 정상인가?” “제가 30분째 하산 중입니다...허허”
신나서 산길을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따라온 아주머님들까지. 항상 산 정상에 올라서는 순간만 즐겼지, 등산하는 과정을 그렇게 즐겼던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이전과 달리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겨서 그랬겠죠.
알레 덕분에 등산에 대한 생각들이 몇 꺼풀 벗겨졌어요. 그래서 좀 더 가벼워졌죠. 이제 묵직한 배낭 대신 편안한 배낭을 메고, 먼 산도 쉽고 즐겁게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상 등산을 더욱 찐하게 사랑할 것 같습니다. 새로미 여러분도 등산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오는 주말 알레를 이용해 그동안 가고 싶었던 산으로 떠나보는 건 어때요?
|
|
|
하산길 풍경과 산 밑에서 기다리고 있던 알래버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도 쿨쿨 꿀잠~ 😉
|
|
|
💵 컨셉진이 쏜다! 💵
등산에 도전해보고 싶은 새로미를 찾습니다.
※ 오늘 자정 지원 마감! |
|
|
*새로미 챌린지란?
컨셉진의 주제를 실천해 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매달 정기구독자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입니다. 10만 원의 지원금과 챌린지 미션으로 그달의 주제를 새로미님 것으로 만들어보세요!
6월 컨셉진이 드리는 질문은 "당신은 등산하는 사람인가요?" 입니다. 등산 용품을 구입해 첫 등산에 도전해보며 몰랐던 등산의 즐거움을 직접 느껴보고, 친구와 함께 산을 정복하고 하산 후 맛집을 방문하며 등산의 매력을 더욱 다양하게 경험해보세요!
|
|
|
🎁 EVENT: 컨셉진 1주차 미션
읽기만 한다고 내 것이 되진 않죠.
|
|
|
재미있고 유익한 미션으로 님의 실천하는 한 달을 만들어보세요. 6월 1주차 미션은 '동네 뒷산 미션 등산하기'와 '나만의 산킷리스트 작성하기'입니다. 새로미님들과 함께 매주 컨셉진 미션 참여하고 선물도 받아보세요. 읽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르니까요. 미션캠프 홈페이지 > '컨셉진 미션' 게시판에 인증을 남겨주시면 매주 두 분을 선정해 아이템 코너에 소개된 제품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
|
|
컨셉진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여기에 보내주세요. 해봤어레터 뉴스레터에 대한 의견, 나에게 이번 주제가 어떠한지, 이번 달 주제로 살아보니 어떤지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여러분의 후기와 의견은 만드는 이들에게도 큰 힘이 됩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