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미 여러분, 안녕하세요. 에디터 대근입니다. 저는 컨셉진 97호부터 프로젝트 에디터로 활동하다가 지난 4월부터 미션캠프에 합류해 팀원들과 같이 컨셉진을 만들어 오고 있어요. ‘컬처’와 ‘투 라이프’ 기사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이번 112호 ‘춤’ 편은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한 첫 번째 호라 그 의미가 남다른 것 같아요.
저도 매주 일요일 저녁 메일함에 차곡차곡 쌓이는 ‘해봤어 레터’를 읽으면서, 얼른 새로미 여러분께 인사드릴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제가 여러분과 처음 만나게 될 주제가 ‘춤’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학창 시절부터 MBTI 검사를 하면 매번 I가 나오는, 축제나 신나는 공연장에 가서도 남이 볼까 부끄러워서 소심하게 어깨만 들썩들썩하는 99% 내향성 인간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본성을 쏙 감추고 사회생활(?)을 조금 잘했나 봐요. 미션캠프 팀원들에겐 제가 춤 좀 출 줄 아는 힙(Hip)하고 영(Young)하고 한 그루브(Groove)하는 사람으로 보였던 게 아닐까 싶은 합리적인 의심이 드네요(후후). 6월 ‘춤’ 편의 두 번째 해봤어 레터에서 제가 뷰포인트 ‘시그니처 춤 만들기’를 따라 하게 된 건 다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겠어요?
[‘시그니처 춤 만들기’ 해봤어]
이번에 제가 따라 해본 것은 ‘뷰포인트’에 소개된 손지연 님의 이야기인데요. 각자 시그니처 춤을 가진 세 모녀가 기쁠 때는 흥을 주체하지 못해서, 울적할 때는 누군가에게 응원이 되고 싶어서 함께 춤을 춘다니… 이런 장면은 상상만 해도 괜히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요? (저도 그런 촉촉한 감성을 품고 시그니처 춤 만들기에 도전한 건데요…)
사실 저는 시그니처 춤이 있어요. 저도 잘 몰랐는데, 제가 기분이 좋거나 술기운이 살짝 올라오면 꿀렁꿀렁 웨이브를 타며 몸을 흐느적거린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주변 친구들이 말하길 그 모양새가 그리 보기 좋지는 않아서 굳이 얘기를 꺼내지 않고 외면해 왔다고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나도 신나고 남도 신나는 시그니처 춤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평소 춤을 즐기는 친구에게 나 춤추는 사진 좀 찍어달라고 했더니, 자기 춤 연습실로 오라고 하더라고요. 회사 지하에 사방이 거울인 다용도실이 있는데, 사람들이 자주 안 써서 자기만의 춤 연습실로 종종 활용한다고요. 제 소소한 몸짓을 담기에는 공간이 너무 과분한 게 아닌가 싶었지만, 원래 모든 것이 장비 빨, 장소 빨이 아닌가요?
신나는 노래(feat. 에스파 ‘Supernova’)까지 빵빵하게 틀고 오직 나를 위해 준비된 무대 앞에 섰는데… 막상 춤을 추려니 주춤거리게 되더라고요. 20년지기 친구 앞에서도 괜히 부끄러워서 멈칫하고 있었는데요. 음악이 점점 고조되며 클라이맥스에 다다를 때, 손과 발에 힘이 들어가야 하는데… 저도 모르게 자꾸 콧구멍에만 힘이 들어가고요(사진 찍힌 걸 보니 다 콧구멍이 커져 있었어요. 흑흑). 그런 제가 답답했는지 친구가 묻더라고요. “너 평소에는 언제 춤추는데?” 하고요.
나… 언제 춤추더라? 생각해 보니 저는 아침에 샤워할 때, 그리고 거울을 보면서 옷을 입을 때 춤을 추더라고요. 그래서 눈앞의 전면 거울을 보며 ‘지금은 출근을 준비하는 아침이다’, ‘나 홀로 거울 앞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옷을 입는 중이다’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춤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알고 보니 저는 술 취했을 때 꿀렁이는 웨이브 말고도 이미 또 다른 시그니처 춤이 있었던 것!
(댄스 스피릿을 끌어모으기 위해 두건도 써보고요.)
제 시그니처 춤은 바로 트위스트 날개춤입니다. 저는 흥이 나면 팔을 파닥파닥 거리며 날개춤을 추는데요. (쿵쿵따… 아시나요? 쿵쿵따리 쿵쿵따!) 그와 동시에 다리는 이리저리 트위스트로 움직여요. 왜 이런 춤을 추는 걸까 싶었는데, 양팔로 펌프질을 하고 다리를 왔다리갔다리 하면 왠지 가벼운 마음이 들어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오늘 하루 감당해야 하는 무게나, 오늘 하루 짊어지고 온 무게가 묵직할 때가 있는데요. 그런 순간에 아주 잠깐이라도 방정맞은 몸짓을 표출(?)해 보면 리프레시되는 게 있는 듯해요.
‘시그니처’라는 말이 처음에는 약간의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는데요. 뭔가 상징성이 있어야 할 것 같고, 개성이 넘쳐야 할 것 같은 마음… 그런데 친구 앞에서 헤벌레 춤을 춰보니 시그니처라는 게 뭐 별거 아니더라고요. 가장 나답고 자연스러운 것, 마음에 불편함이 생기지 않는 것. 그거면 충분했어요. 아! 그리고 이번에 해봤어 레터를 준비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게 있는데요. 약간의 ‘뻔뻔함’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사실. ‘그게 뭐야…?’ 하는 친구의 눈빛 앞에서도 ‘나는 지금 신난다’, ‘춤추는 나 완전 멋져…’라고 생각해 보는 거예요. 그러면 결국 춤추는 나도, 지켜보는 친구도, 그러다 같이 셰킷셰킷 흔들어 대는 우리 모두도 모두 조금씩 즐거워질 테니까요. 새로미 여러분들도 6월 한 달 동안 ‘뻔뻔한’, 아니, ‘춤추는’ 사람이 되어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시그니처 춤 만들기' 새로미 마음속에 저장
(거절은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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